Depot/일상다반사

[일상] 투표를 마치고...

zzixxa 2009.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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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8시까지 투표장에 가느라 좀 바빴습니다.

 

투표장 입구에서 집에 전화해서 등재번호를 알아놓고 투표장에 들어섰습니다.

 

입구에서 등재번호를 불러주고 선거인명부를 보게 됩니다.

(등재번호를 알고가면 거기 계신 분들이 많이 편하죠.. ^ ^)

 

선관위 직원 분은 제가 알려준 등재번호를 찾느라 여기저기 넘기고 있는데  

선거인명부에서 투표했다고 싸인하는 곳이 깨끗하게 비어 있더군요.

 

앞 페이지도 뒷 페이지도 그 뒷페이지도....

제가 언뜻 본 걸로 투표율을 따진다면 대충 0.5%나 되려나 싶더군요.

 

투표를 할까 말까 고민했으면서도

하면 이 사람을 찍는다... 고 미리 정해둔 후보가 있었기에

순식간에 투표를 마치고 나오면서 느낀건데

참 썰렁~ 하다는 느낌이 절로 들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려는데

마눌님의 전화가 옵니다.

 

- 투표했어?

- 응. 지금 올라가는 길이야.

- 나 아직 안했는데... 기다려... 금방 내려갈께.

- 아직도? 빨리 내려와..

 

잠시 후 마눌님이 내려오고 저는 다시 투표장으로 향합니다.

마눌님이 투표하는 동안 밖에서 들어가는데 투표하러 들어가는 사람은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한 분 뿐입니다.

 

- 사람들이 투표를 너무 안하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마눌에게 묻자...

 

- 여기 주차되어 있는 차 주인들만 다해도 되겠다.

- 투표권이 없나보지... ㅎㅎ

- ....

- 투표용지 많이 남았을 텐데 그거나 달라고 해서 메모지로 쓸까?

- ㅋㅋ 버리면 버려도 안줄걸...

- 종이는 좋던데...ㅋ

 

오죽하면 이런 농담을 다 하게 될까요.

제가 사는 곳의 투표장소는 아파트 내에 있는 경로당입니다.

걸어서 5분도 안걸리고 도착해서 5분도 안걸리는 투표하기가 그렇게 힘이 든 걸까

요?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가면서 든 생각인데요

 

나중에 결과 나오고 나서...

 

사람을 잘못 뽑았어  

 

이래서 내가 투표를 안한다니까

 

이런 말이나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마감뉴스에서 투표율이 30 몇 프로 나왔는데 8년만에 최고라는 소리에  

잠시 기가 막히다가 잠들면서 코도 막혀서... 밤새 코골고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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