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일상다반사

[일상] 수학여행... 그 설레임

zzixxa 2009.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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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부산대는 소리에 눈을 살짝 떠보니 마눌님이 뭔가를 열심히 준비중입니다. 대충 시계를 보니 6시가 좀 안된 시간인데 지원이까지 옆에서서 뭐라고 종알대며 덩달아 부산을 떨고 있습니다. 항상 늦잠을 자는 바람에 잔소리를 듣고서야 일어나는 녀석이 왠 일로 이렇게 일찍....

오늘은 지원이가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거든요.

어제밤에 카메라 배터리 충전시켜놓고 메모리 비워놓고 카메라 사용법을 대충 알려줄 때도 건성건성이더니 마음이 많이 들떠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수학여행....

지원이를 보고 있노라니 첫 수학여행 때의 설레임이 생각이 납니다.
밤이 늦도록 잠이 않와 뒤척이다가 첫새벽에 눈이 번쩍- 하고 떠지고 "오늘 드디어 수학여행이구나" 라고 느끼던 그 환희의 감정들...

첫경험이라서 그렇겠죠?

살아가면서 수많은 첫경험을 하게 됩니다.

첫수학여행, 첫사랑, 첫키스, 첫월급, 그리고 .....
약간의 긴장감을 동반한 첫경험들이 경험 전의 설레임만큼이나 경험 후의 아쉬움이 커지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설레임보다는 긴장감이 더 하지만 아직도 첫수학여행 전날 느꼈던 그 설레임은 고스란히 기억속에 남아 있네요.

"핸드폰이 어디있지?"
문을 나서다말고 지원이가 핸드폰을 찾습니다.
분명 손에 들고 나가는 걸 제 눈으로 봤는데 말이죠.

"핸드폰 손에 들고 있었잖아?"
내 말을 듣고 다시 호주머니를 뒤지던 지원이가 말합니다.

"아... 여깄구나... 내가 왜이러지?...."

하하... 내가 가졌던 그 설레임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나 봅니다.
멋진 수학여행이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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