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가 된다는 것은 블로거 스스로 독자적인 컨텐츠를 개발하여 운영하는 것과 다름이 아니라고 봅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게시물을 쓰는 분이나 개인적인 일상을 적는 분이나 모두 마찬가지고요.
제가 블로거가 된지도 벌써 십년이 훌쩍 넘었으니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블로거가 있을지 굳이 세어보지 않아도 알만합니다. 블로그를 서핑하다보면....
자신의 블로그에 대한 정체성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유명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구경하거나 유명하지는 않아도 체계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블로그를 구경하다보면 나는 왜 저렇게 못할까? 라는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때는(지금이라고 별다를 건 없지만...) 나라는 존재를 보여주지 못하는 엉성한 게시물로 블로그를 도배한 적도 있었습니다. 내가 쓴 글보다 내가 얻지못한 정보보다 훨씬 좋은 글과 정보를 보면 내 블로그에 게시하고 싶은 욕심이 훅 - 하고 다가오고 어느 순간 펌질은 끝나 있을 때가 많았거든요. 그러다보면 문득 블로그의 정체성? 아니면 블로그의 차별화에 고민을 하곤 합니다.
상관없지 뭐... 라고 생각이 들면 열심히 펌질도 하고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편집하기도 합니다.
이건 아니야... 라고 생각이 들면 그동안 펌질한 게시물을 하나씩 삭제하기 시작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블로그에 대한 정체성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겪어 본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과연 옳은 건 어떤 것이고 잘못된 건 어떤 것일까요?
판단하기 전에 먼저... 답은 있을까요?
맞지 않는 대입일지는 모르겠지만 좀 다르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요즘 제가 즐겨듣는 노래가 바비킴의 사랑 그 놈 이라는 노래와 이은미의 애인있어요 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들은 음반회사를 통해 세상에 발표됐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음반을 사기를 원하며 듣기를 원하는 대중가요입니다.
저는 결혼했으니까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혼자서 짝사랑하는 사람과 우연히 노래방에 갔다면..
거기에서 마음을 조금이라도 보여주고 싶어서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부르며 남자를 바라본다면...
좀 다른 방법으로 애인있어요라는 가사를 엽서에 써서 선물과 같이 보낸다면...
펌질일까요?
물론 전혀 다른 사항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대중가요를 발표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듣고 또 노래를 부르기를 바라는 것이나 블로거들이 블로그에 자신의 컨텐츠를 발표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추천눌러주고 댓글달아주는 것을 바라는 것은 크게 다를 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왜 복사해서 옮겨놓고 자기가 쓴 것처럼 하느냐? 라고 물으시겠네요.
확실히 잘못된 행동이고 해서는 안될 행동입니다.
저는 노래를 정말로 못부릅니다. 학교다닐 때 장기자랑 시간에도 노래를 안부르고 다른 걸 했고 와이프와 처음으로 노래방에 갔을 때에도 노래 참 못하네요... 라는 소리를 들었으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애인있어요 라는 노래를 그 앞에서 부르고 싶은데 저처럼 노래를 못하는 사람은 다가가기는 켜녕 오히려 더 멀어지고 까딱하다가는 영영 이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
애인있어요라는 곡을 선물하고 들려주면 되지 않을까요?
내가 정말 하고싶은 말이었는데...내가 말하면 자꾸 이상하고 엉뚱하게만 튀어나오는 바람에 자신이 없어서 머뭇거리는데 진짜 멋진 어느 분이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나간 것처럼 멋진 말을 했다면....
내 블로그에 살짝 옮겨와서 두고두고 볼 순 없는 걸까요?
내 블로그에 오신 손님들과 같이 볼 순 없는 걸까요?
하지만 개념을 확실히 잡아야 할 게 있을 것 같네요.
펌질.... 그리고 불펌....
내가 부를 자신이 없어서 가수 이은미가 부른 애인있어요를 들려줄 수는 있지만 그 노래를 불법으로 다운받아서 선물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한술 더떠서 다운받은 노래를 내가 만들어서 내가 불렀다고 해서는....
펌질은 되도록 하지 말아야겠죠. 링크라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굳이 전문을 복사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 합니다.
어쩔 수 없이 펌질을 해야한다면 최소한 출처는 밝혀야 되는 게 아닐까요. 그 이전에 작성하신 분의 동의를 얻으면 좋겠지만, 펌질 좀 할께요~~ 라고 말하는 건 민망하니까 쉽진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직히 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좀더 개념이 잡히면 그 때 말씀드릴께요. ^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