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8. 초딩들의 막걸리 파티
그 날은 할머니의 환갑이이셨습니다. 지금처럼 수명이 많이 늘어난 때도 아니고 또 먹을 게 풍족했던 때도 아니었는지 할머니의 환갑잔치는 온 동네의 잔치가 돼버렸습니다. 온 동네 어른들은 마당에 둘러앉아 술도 마시고 고기도 먹고 시끌벅적하게 하루를 보내시고 계셨습니다. 그럼 저는.... 한 번 먹어보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본 우리는 뒷담을 넘기로 했습니다. 도둑마냥..ㅋ 뒷담을 넘어서... (우리집 담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뒤안으로 들어가 큰 주전자에 막걸리를 가득담아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셋이서 그걸 다 마셔버렸습니다. 암튼 저녁무렵이 넘어서 주전자를 들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동네 어른들은 다들 집으로 돌아가시고 마당은 텅비어 있었습니다. 술먹은 건 들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주전자를 한 켠에 쳐박아 놓고 아무렇지 않게 안방으로 들어갔는데 작은아버지가 저를 바로보시더니 깜짝 놀랄 말을 하게 아니겠습니까. 이 녀석 술먹었네... 허걱!! 어떻게 알았지??? 잠시 당황하고 있는데 죄다 나를 보고 웃으시는 겁니다. 얼른 안방을 빠져나와 내 방에 가서 잠시 누웠는데 눈을 떠보니 아침입니다...ㅎㅎ 그 후로도 저는 한가지가 되게 궁금했었습니다. 어떻게 내가 술 마신 걸 알았을까??? 하는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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