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역사이야기
호랑이의 의미 - 희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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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희보도, 또는 호작도라 하는 것은 길상의 의미로 전해져 왔다. 이것은 神으로 섬겼던 산신도와는 또다른 것이다. 호랑이 자체가 복을 가져다 준다기 보다는 문자의 발음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희보도의 원형은 호랑이가 아닌 표범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표범과 까치가 그려지고, 소나무가 그려진 그림이 희보도이다. 소나무가 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에 길상의 의미인 것은 틀림이 없다. 까치도 희조(喜鳥), 또는 희작(喜鵲)이라고 하여 길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왜 하필 표범이 그려졌는가? 그것은 표범의 표(豹)자가 알릴보(報)자와 발음이 같아서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희보도의 원형은 중국 그림이라는 얘기다. 처음에는 희보라는 명칭에 맞게 까치와 표범의 원형이 지켜졌지만 시간이 가면서, 또 글을 모르는 서민들에게 이 그림이 전해지면서 표범이 탈바꿈을 하게 된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표범을 "개호랑이"라고 불렀는데 기쁜 소식, 복된 하늘의 소식을 전해주는 것이 산신이기도 하고 개명수이기도 한 "참호랑이"가 아니고 하필 "개호랑이"가 전해주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으리라 추측된다. 그래서 표범을 호랑이로 바꿔 그리기 시작하는데 호랑이는 본디 무서운 짐승이라, 무섭게 그리면 오던 복도 달아나게 될까봐 웃는 모습으로 그리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억지로 웃는 모습이 어리숙하게 보이니 그것이 어리석은 양반, 종이호랑이 정도로 여긴 양반을 풍자하게 되기도 했던 모양이다. 까치도 한 마리였는데 나중에 쌍으로 등장하니 쌍희희(囍)자로 기쁨 두배를 표현하고 있다. 표범에서 호랑이로 넘어가는 중간의 형태로 몸과 머리가 점과 줄 무늬가 함께 그려지기도 한 것 같다. 암튼 중국의 그림도 우리나라에 건너오면 너무도 정겨운 그림이 되지 않는가? 표범이 물구나무 서있다. 우리네 사고로는
표범이 모두 보여야 했기 때문에 정면의 얼굴을 그리고 위로 몸을, 또 옆으로 다리를 표현할 수 밖에 없었겠다. 피카소의" 다시점"이 여기에서 보이는구나.
이건 현대에 그린 것 같다. 쌍희의 의미를 알았을까?
얼굴과 꼬리는 아직 표범을 벗지 못했다. 왜 표범을 그렸는지는 몰랐지만 호랑이로 바꾸면서도 표범의 존재이유를 남겨야 할 것 같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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