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역사이야기
[드라마] 한성별곡 명대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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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혼돈의 시대에 정조 암살 미스테리를 다룬 KBS2 `한성별곡`이 탄탄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영상미,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은 캐릭터 한 사람 한사람의 입장을 절묘하게 대변하며 터지는 대사`맛`에 푹 빠져있는 분위기. 적재적소에서 핵심을 찌르며 나오는 명대사들은 시청자들 사이에 회자되며 감동의 여운을 더하고 있다. `한성별곡`의 백미라 할 만한 인물 각각의 명대사들을 `TV리포트`가 짚어봤다. -역모죄로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정조 암살음모집단의 살수로 변신한 나영(김하은)이 옛애인 상규(진이한)를 만나 모진세월을 견뎌온 서러움과 체념을 담담하게 토로한 대목. " 노비가 되어 경험한 세상은 양가집 규수가 알던 세상이 아니더이다. 태어났다는 이유로 살아가는 민초들 대개가 하루를 연명하듯, 노동하다 지치면 그저 하늘 한 번 쳐다보고 그리운 님 추억으로 인내하려는 노비에게 세상은 참으로 모질고 잔인한 것이더이다... 타고나지 못해 가지지 못한 이들의 고통, 그 괴로움, 실낱같은 연민과 미련을 모두 버리니 고통이 없어지더이다. 잔인한 세상에 소망하나 갖지 않으니 삶의 이유 절로 분명해지더이다." (이나영) -노비가 되어 겪었던 모진 고통의 나날을 회상하며 괴로워하는 나영의 모습을 본 후 황 집사(김명수)가 꺼낸 의미심장한 대사 역시 명대사 목록을 장식했다. 황 집사는 나영에게 침술을 가르쳐주며 `살수`로 키운 `스승`격의 인물. " 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사라진다는 것, 부서진다는 것, 그것은 단지 우리에게서 다른 모양으로 보일뿐. 그대로 두는 법을 안다면, 그대로 두어라. 허나 그 법이 쉽지 않다. 내 안에서 떠나보내기 어려우면 두고 내가 떠나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 (황 집사) - 암살세력의 위협과 보수세력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개혁을 추진하는 정조(안내상)의 고뇌를 고스란히 담아낸 다음 대사는 `감동소감`을 빗발치게 만들며 화제를 모았다. " 신료들도 백성들도 나를 탓하기에 바쁘다. 나의 간절한 소망을 따랐다는 이유로 소중한 인재들이 죽어나가고 내가 꿈꾸던 새로운 조선은 저만치서 다가오질 않는다. 아무리 소름이 끼치고 아무리 치가 떨려도 난 결코 저들을 이길 수 없다.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 게 아니라 내가 백성들을 설득하지 못해 지는 것이다. 나의 신념은 현실에 조롱당하고 나의 꿈은 안타까운 희생을 키워 가는데 포기하지 않는 나는, 과연 옳은 것이냐!" (정조) - 나영을 가운데 두고 사랑의 경쟁자로 얽힌 서얼출신 하급무관 박상규와 시전행수 양만오(이천희)의 대면장면. 나영에 대한 사랑과 소망을 접지 않겠다며 나약한 상규를 비꼬는 만오의 대사는 열정적이면서도 냉혹한 양면을 가진 양만오의 기질을 잘 대변했다. " 쥐를 잡는데 검은 고양이면 어떻고 흰 고양이면 어떻습니까. 산을 오르는데 남쪽이면 어떻고 북쪽이면 어떻습니까." (양만오) -사랑하는 나영의 손에 독살되면서도 오히려 그녀의 안위를 염려하는 하급무관 박상규의 사랑대사는 심금을 울렸다. "낭자, 살고 싶습니다. 저는 낭자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허나 내가 살아 낭자가 위태로워진다면 죽는 편이 낫지요. 삶의 희망이 없던 저를 차라리 그냥 두지 그러셨습니까. " (박상규) -정조의 개혁을 반대하는 보수 세력(벽파)을 이끄는 노련한 정치가 심민구(김기현)의 대사 역시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 정치란 상대로부터 내가 원하는 것을 더 크게 얻는 것이지, 단지 상대를 제거하는 것이 아닐세." (심민구) -왕권을 부정하는 민란을 지원해 역모죄를 받게 된 이 참판(이성, 나영의 부친)이 오랜 `지기`인 정조와 대화하는 대목. 뜻은 같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며 조선의 현실을 직시해야했다는 정조의 안타까운 질타를 맞받아치는 이 참판의 대사. "전하, 현실은 늘 신념을 어둡게 하지요. 어찌 희생하지 않고 신념을 지켜낼 수 있겠습니까!" (이 참판) 그런데... 나는 이 드라마를 안봤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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