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일상다반사
[일상] 훌쩍커버린 아이를 느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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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먹을 밥이 없어서 미리 밥을 해놓을려고 쌀을 꺼내는데 큰아이가 말을 하네요.
- 아빠... 쌀 씻을거야?
- 응...왜?
- 그럼 쌀뜬물 버리지 말고 나 줘.
- 뭐하게?
- 쓸 데가 있어서 그래.
- 니가 이걸 어디다 써?
- 그런 거 안물어보고 그냥 주면 안돼?
- ......
- 그걸로 세수하면 피부가 좋아진데.
- (헉 -) 누가 그러던?
- 인터넷에 나와 있어.
처음 씻은 물을 버리고 두번 째 씻은 물을 큰아이에게 주면서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벌써 피부에 신경 쓸 나이가 됐나?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면 피부에 신경 쓸 나이인가요?
아이가 부쩍 커버렸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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