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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훌쩍커버린 아이를 느낄 때......

zzixxa 2008.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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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먹을 밥이 없어서 미리 밥을 해놓을려고 쌀을 꺼내는데 큰아이가 말을 하네요.

 

-  아빠... 쌀 씻을거야?

-  응...왜?

-  그럼 쌀뜬물 버리지 말고 나 줘.

-  뭐하게?

-  쓸 데가 있어서 그래.

-  니가 이걸 어디다 써?

-  그런 거 안물어보고 그냥 주면 안돼?

-  ......

-  그걸로 세수하면 피부가 좋아진데.

-  (헉 -) 누가 그러던?

-  인터넷에 나와 있어.

 

처음 씻은 물을 버리고 두번 째 씻은 물을 큰아이에게 주면서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벌써 피부에 신경 쓸 나이가 됐나?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면 피부에 신경 쓸 나이인가요?

 

아이가 부쩍 커버렸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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