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첨성대를 등장시켰네요.
기록상 선덕여왕 재위시절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니 선덕여왕이 공주였을 때 만들었다해도 크게 벗어날 일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 첨성대의 효용가치인데요.
공주 덕만은 이 첨성대를 황족이 독점하고 있는 천기와 일기를 만백성과 공유하겠다며 백성들이 천기와 일기를 읽을 수 있도록 첨성대를 만들겠며 열심히 벽돌쌓기를 합니다.
높이는 대충 9m가 조금 넘고 호리병 모양이고 맨 위는 사각형인데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동남향으로 네모난 구멍하나 뚫고....
속은 뚤린 구멍 아래쪽으로는 돌로 꽉 채워놓고 뚫린 구멍부터 꼭대기까지는 사다리를 놓아 올라갈 때 쓰고...
그렇다면 첨성대는 안에 들어가서 네모난 구멍으로 보이는 하늘을 보며 뭔가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꼭대기에 올라가서 별도의 관측기구를 사용해서 하늘을 보며 뭔가를 알아내는 것이라는 얘기겠죠.
구멍안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알고보면 참 웃깁니다.
별다른 폼나는 게 아니고 그냥 사다리 하나 걸쳐놓고 훅- 올라가면 끝입니다.
차라리 계단을 하나 만들어놓던지요.
하나 더.
요즘 대한민국시대에도 천문대는 보통 산꼭대기에 만들곤 합니다.
그런데 첨성대는 경주 한복판에 높이도 겨우 9m를 간신히 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늘을 관측하려는 의지가 있긴 있었을까요?
하늘을 관측하고 천기와 일기를 읽어 백성들에게 공유하는 목적보다는 기존의 기득권층이 가지고 있는 상징은 새롭게 등장한 자신을 크게 부각시키지 못하니까 신세력으로 등장하는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별도의 상징이 필요한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제 억측이겠지요?
굳이 거창하게 일년 삼백예순다섯날 어쩌고 별자리 이십팔수가 어떻고 동서남북이 어떻고 의미를 붙이고 있지만 돌덩어리를 삼백예순다섯개를 쌓으면 삼백예순네개를 쌓았을 때하고 모양 약간 틀어진 것 말고 틀린 게 있었을까요?
드라마에서 첨성대에 제를 올리는 덕만공주에게 무지한(?) 백성들이 했던 말을 빗대어 생각한다면 첨성대는 천문관측용 구조물이 아니라 하늘에 제를 올리는 제단정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부터는 나정에다 기도 안하고 첨성대에다 기도하면 되는거야."
세계적으로 천문관측용 구조물로 인정받는 첨성대를 굳이나 그게 아니라고 하고싶지는 않습니다만
쪼옴~~~그렇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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