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뉴스기사부터 보고 말하자.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이 영화 '화려한 휴가'를 상대로 최고 300억원의 소송을 준비하며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소송비용 모금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사모(시삽 야누스)는 지난 18일 카페 자유게시판에 올린 '전사모의 외침'이란 글에서 "전사모 운영진은 화려한 휴가 제작사와 제작진, 감독, 출연배우 등 왜곡된 사실로 진실을 숨기고 전사모를 정신병자로 치부해 버린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거짓으로 꾸며진 영화를 진실인양 홍보해 1만8000여명의 전사모 회원 등을 국민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며 정신병자로 취급당한 것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과 진실규명을 위해 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들은 소송내용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와 100억~300억원의 정신적 피해보상을 받아내는 것"이라 설명했다. 또 이 영화의 왜곡된 부분에 대해 "애국가를 부르는 광주시민에게 진압군이 무차별 발포한 것에 대해 전국민이 분노했으나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사모의 이 같은 소송 준비에 대해 5ㆍ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등은 "전 전 대통령이 선량한 시민들을 학살한 것도 모자라 영화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들이 서명운동과 소송 등을 시작하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기사는 여기까지다. 다른 종류의 기사도 있지만 일단 넘어가고...
엄밀히 따지면 영화에서 표현된 주인공들의 인적사항이 사실과 조금씩 다르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리고 전사모가 주장하는 것처럼 애국가를 부르는 광주시민에게 무차별 발포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치자.
그렇다고 해도 전두환 전대통령이 광주시민을 무력진압하도록 한 것도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발포한 것도 사실이고 수많은 광주시민이 죽거나 다친 것도 사실이다.
도대체 소송을 해서 뭘 얻겠다는 수작인지 의도를 알 수 없다. 이것이 진정 사실인지 궁금하다.대선도 다가오니 하니까 이번 참에 전두환의 뒤를 이은 한나라당을 아주 박살내자는 호남쪽 인사들의 작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어이없고 개념을 상실한 행동이다.
전사모라....
그래 좋다. 누군가가 좋아서 그사람을 좋아하는 모임을 만든 것을 누가 탓하겠는가. 하지만 반국민적이고 반국가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나는 분명히 봤다.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에 의해서 죽거나 다친 숱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절규에 찬 모습을......그것은 분명 지옥이었고 전쟁터보다 더한 참상이었다. 소송을 한다고 얻어지는 게 있을리도 없지만 잠자코 지난 세월을 잊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다시 분노하게 만드는 철없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도 어느 정도씩 먹은 사람들일텐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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