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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무효표를 만들다

zzixxa 2010.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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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일 오후 5시 좀 넘어서.....

같이 투표하겠다고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마눌님과
투표하기 싫다며 귀찮아하던 아래층 아지매.
그리고 투표하는 걸 보고싶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투표소로 향했습니다.

도지사... 망설임없이 쿡!
도의원 ... 망설임없이 쿡!
시장 ... 잠시 망설이다가 쿡!
시의원 ... 잠시 망설이다가 쿡!
교육감 ... 망설임없이 쿡!
교육위원 ... 망설이다가 또 망설이다가 또 망설인 후에 그냥 포기.


분명히 공보물을 보면서 인물도 계속해서 보고 공약도 열심히 읽었거든요.


도지사와 시장은 사실 여당 견제심리가 많이 작용했습니다.
인물을 안본 건 아니니까 실수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도의원과 시의원은 솔직히 여당 견제심리가 99%는 됩니다.
이건 약간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할 수 없지요.

교육감은 후보가 두 명이었는데, 둘 중 한명이 전과기록에 제가 가장 싫어하는 뇌물수수가 들어있었습니다.
결정하기 제일 쉬웠습니다.

교육위원도 분명히 공보물을 찬찬히 읽긴 했었습니다.
그런데 투표용지에 줄줄이 적혀있는 이름을 보는 순간 막막해지더군요. 도대체 누가 누군지 헷갈리는 겁니다.

그냥 찍을까?
하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엉뚱한 인물을 찍느니 차라리 포기를 하고말자 해서
내 생애 처음으로 무효표를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기표소 앞쪽 벽에 아무것도 없던데 그냥 놔두지 말고,
거기에다가 조그맣게라도 후보자들 신상명세와 대표 공약 정도를 적은 홍보물을 붙여놓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나같이 기억력이 약간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붙임 : 뉴스를 보니까 나처럼 헷갈려서 아무나 찍거나 포기하신 분들이 꽤 계신 모양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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