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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10년이 넘은 내가 보는 결혼에 대한 관점

zzixxa 2010.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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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언뜻 떠오르는 상상을 잠깐 되돌려 생각해보면 환상이다.

결혼하기 전의 나는 최소한 결혼에 대한 환상같은 건 없었다고 자신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환상은 없었는지 몰라도 착각은 많이도 했던 모양이다.


처음 결혼할 때부터 숱한 착각속에서 생각하고 실행하느라 고민도 많이하고 다투기도 많이 했는데, 결혼한지 십년이 훌쩍넘어서면서 겨우 결혼에 대한 착각 몇 가지를 바로잡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결혼은....

해도 후회고 안해도 후회라면서 이왕이면 하고나서 후회하라고 말들 하지만....
갈팡질팡할거면 아예 하지 않는 게 좋다.

결혼을 하려면....

한달에 4번 있는 회사 회식중 2번은 빠질 각오를 하자.
2번 참석한 회식이라 하더라도 2차 노래방(?)까지 가고 3차는 포기할 각오를 하자.
주 5일 근무라고 친구들하고 모여서 등산이나 낚시갈 생각은 포기할 각오를 하자.
결혼 전 한달 용돈을 50만원 썼으면 결혼 후 한 달 용돈은 5만원으로 버틸 각오를 하자.
하고 싶은 일 한 가지를 했으면 하기 싫은 일 열 가지를 할 각오를 하자.
동창회나 친목회의 참석은 두 번에 한 번만 할 각오를 하자.
여행은 친구나 동료가 아닌 가족과 함께 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러고도 많은 포기할 것들이 있지만 생략하고....

결혼은....

나보다 더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내 일보다 더  그사람의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을 때
내 가족만큼 그 사람의 가족을 사랑하고 있을 때 
한 번 쯤 생각해보고

평생 내가 하고싶은 모든 일을 하지 못하고 그 사람이 원하는 일만 하고 살아도 좋다고 생각될 때
그때 실행에 옮기면 그래도 후회까지는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결혼은....

나를 버리는 것이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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