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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설 연휴에 해외호텔을 예약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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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설날이 뭐 대수라고 부모님한테 가서 세배를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제가 뭐랄 수 있겠습니까? 안녕히 가십시요. 세월이 흐르면서 문화는 발전하고 변하고 움직인다고 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설날이라는 민족의 명절도 지내는 방법이 변할 수 있고 또 시대에 맞게 변해야 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침이 지나면 점심이 되고 점심이 지나면 저녁이 되는 것처럼 변하지 말아야 할 게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자식과 부모와의 관계죠. 예전에는 부모와 자식이 한 집에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매일 매일 얼굴을 보고 살아왔지만 지금은 부모님 얼굴 한 번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설날... 비단 설날 뿐만 아니라 추석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날은 억지로라도 핑게를 만들어 부모님을 찾아뵙고 전화기 너머로만 하던 문안인사를 얼굴 마주보고 드리라는 의미는 아닐까요? 차례가 중요한 게 아니고 세배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옛날에는 차례나 세배가 중요한 과제였겠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는 부모님을 찾아뵙는 게 더 중요한 과제인 것 같은데 그마저도 하지말라고 해외호텔 예약방법이나 알려주는 행태가 참으로 맘에 안듭니다. 이따금 회식자리에 가서 맛있는 음식이라도 나오면 문득 아이들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이들이 없을 때는 혼자먹기 바빴는데 어느샌가 저도 좋은 걸 보면 아이들이 먼저 생각나는 아버지가 돼 있더군요. 저만 그럴까요? 평생을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지내오신 부모님들이십니다. 굳이 해외여행을 가고 싶으시다면 부모님도 모시고 가는 건 어떨까요? 내 아이들만 챙기지 말고요. 힘들게 일했으니 휴가도 가야겠지요. 쉽게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연휴가 있을 때 한 번 쯤 해외로 나가 기분전화도 하면 생활에 활력소가 되겠지요. 하지만 조금은 이상하게 변하는 것 같아서 주절거려봤습니다. 단재 신채호선생의 말씀중 일부를 끝맺음으로 인용해봅니다. 우리나라에 부처가 들어오면, 한국의 부처가 되지 못하고 부처의 한국이 된다. 우리나라에 공자가 들어오면, 한국을 위한 공자가 되지 못하고 공자를 위한 한국이 된다. 우리나라에 예수가 들어오면, 한국을 위한 예수가 아니고 예수를 위한 한국이 되니 이것이 어쩐 일이냐? 이것도 정신이라면 정신인데 이것은 노예정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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