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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코드(Source Code)를 보다

zzixxa 2011.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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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액션의 진화.


참 멋진 말이지 않습니까. 

주어진 시간 단 8분, 과거에 접속해 미래를 구하라!
 

도시를 위협하는 열차 폭탄 테러 사건 해결을 위해 호출된 콜터 대위. ‘소스 코드’에 접속해 기차 테러로 희생된 한 남자의 마지막 8분으로 들어가 폭탄을 찾고 범인을 잡아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이 임무가 성공해야만 6시간 뒤로 예고된 시카고를 날려버릴 대형 폭탄 테러를 막을 수 있다. 그는 모든 직감을 이용해 사건의 단서와 용의자를 찾아야 하는데 ……

(영화의 광고문구입니다만 엄밀히 말하면 이건 사기입니다.) 


양자역학과 물리학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기밀 시스템인 '소스 코드'를 사용해서, 아침에 일어난 열차 폭탄테러로 죽은 남자의 죽기 8분 전으로 돌아가 테러범의 정체를 알아내고 이를 근거로 몇 시간 후에 있을 핵폭탄 테러를 방지하려는 게 기본 줄거리입니다.


주어진 시간 단 8분.
인간은 사후에에도 뇌에 잔상이 남아있고 이 시간이 8분이서 그렇다는데 그 8분을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설정을 보게 되면서 영화를 보는 긴장감은 뚜~~~~~~~~~욱 떨어지고 맙니다.

죽으면 끝이 아니라 죽어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개념인데 15층 높이의 아파트 난간위를 걸어서 10미터를 간다고 할 때 떨어지면 죽고 모든 게 끝난다. 라는 현실은 도저히 난간위에 서서 걸어갈 엄두를 낼 수 없게 하지만 실패하고 죽으면 다시 살아나 또 한 번 도전하고 죽으면 또 한 번....

소스코드내에서의 임무를 맡은 콜터대위는 계속해서 죽음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그 죽음의 순간이 긴장되거나 아쉽지 않게 느껴집니다. 어차피 또 살아날거고 실제로 죽은 게 아니니까. 다만, 매번 죽음의 순간이 다르고 그때마다 또 다른 죽음과 마주쳐야하는 상황은 인간이 견디기는 그리 쉽지않아 보입니다.

소스 코드를 개발한 과학자는 말합니다.

소스 코드는 타임머신이 아니다. 
따라서 이미 지나간 과거를 바꿀 수 없다. 
소스 코드 속의 세상은 결코 현실이 아니다.
이미 식물인간인 콜트대위의 상황과 임무를 마친 후 영면에 들게해달라는 그의 부탁을 곁들여서 결말을 예상하도록 유혹하지만 제작자의 유혹에 넘어가기엔 너무 간단한 장치입니다. 오히려 어차피 반전은 일어날텐데 과연 어떻게? 라는 생각으로 가득찰 즈음 영화는 약간은 생소한 이론을 꺼내들고 그들의 생각을 주장해버리고 맙니다.

콜터대위는 소스 코드 안에서 만난 크리스티나를 살리기 위해 테러범을 잡아버리고 테러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소스 코드와 관계없이 열차가 폭발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TV에서는 '열차테러 미수범 체포' 라는 제목의 뉴스가 방송됩니다. 결국  소스 코드 안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 세계를 바꿔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영화는 자신들의 논리를 크래딧 화면의 한 줄로 마무리해버립니다.

우리는 다수의 세계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 할 수 있다.




무슨 말인지 이해는 됩니다만 참으로 오랫만에 허무한 영화 한 편 봤습니다. SF액션 영화다운 특별한 볼거리도 없고 남여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도 좀 억지스럽고 열차 안에서 테러범을 찾기 위해 만든 복선도 우스꽝스럽습니다. 미쿡에 계신 덕망높은 평론가들은 극찬을 했고 각종 영화 평점도 8.8 정도로 높은데, 아무래도 도둑은 영화를 보며 평가하기에는 턱없이 수준낮은 안목을 지녔나 봅니다.

그냥 시간가는 줄 모르고 쑤욱~ 빠져있다가 쯧! 하면서 일어나기에는 적당한 영화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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