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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의견을 묻는다는 것

zzixxa 2008.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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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다는 것은

두가지 이상의 방법을 놓고 고민할 때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중대한 한가지 일을 할지 말지 고민할 때 확신을 얻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대답을 원하는 거겠죠?
물론 내가 원하는 대답을 들었으면 좋겠지만 반대 의견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특히나 높은 양반들은 상대방에게 의견을 물으면서
자기의 생각에 대답을 맞추기를 바라는 걸까요?

물론 모든 높은 양반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내 주변에 있는 높은 양반들은 그렇네요.

자신이 생각하는 뜻과 맞으면 높은 양반은 눈치보지말고 소신 껏 하라고 말을 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뜻과 틀리면 높은 양반은 쓸 데 없는 생각하지 말고 시키는 일이나 잘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성격더럽고 눈치조차 없는 아랫사람인 나는
오늘도 높은 양반의 뜻에 거슬리는 의견을 내놓고
왜 그런 의견이 나왔는지 설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욕만 8톤 트럭으로 서너트럭 얻어먹고 배가 불러서 배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꺼윽~~~

복지부동이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창의적으로 일을 하지 못하고 시키는 일만 겨우겨우 해놓고
눈치만 보며 지낸다는 쪽에 많이들 인용하는 단어입니다.

저는 공무원은 아닙니다.
그냥 조그만 중소기업의 월급쟁이죠.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나 월급쟁이들의 복지부동은
복지부동을 하는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복지부동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많드는 사람의 잘못이라 봅니다.

어쨌든 저는 오늘 또 한 번 찍혔고
봄에 있을 연봉과 승진에서 또 한 발자국 뒤로 밀려났습니다.
어쩌면 명퇴의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건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래도 그냥 웃고 맙니다.
허허~~~ 하고 말이죠.

그래야 내 아이의 학원비도 마련하고
내 여자의 싸구려 티셔츠 하나라도 사줄 수 있고
늙으신 부모님에게 용돈 몇 만원이라도 더 드릴 수 있거든요.

물론 저 속탈 때 피우는 담배 한 갑이라도 살 수도 있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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