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사진은 내 손으로 찍어줘야지.
스튜디오에서 찍어주는 사진이 예쁘긴하지만 너무 비싸서 부담돼.
대충 이런 정도의 이유로 우리의 엄마아빠는 셀프스튜디오를 찾게 되신다.
특히 그동안 취미생활로 카메라를 좀 만져봤다 싶으신 분은 근거없는 자신감까지 가득찬 상태이시다.
통상 셀프스튜디오에서 예약을 받는 형태는
스튜디오 대여 : 스튜디오 자체만 대여해주며 일반적으로 1~2시간 단위.
스튜디오 + 장비 대여 : 스튜디오와 장비를 대여해주며 장비 대여료는 별도 계산.
작가촬영 : 스튜디오의 직원이 촬영해주며 촬영비 추가.
정도로 구분되는데 참 묘하게도 이 비율이 얼추 비슷하게 삼등분된다.
통상 작가촬영이라 불리우는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그냥 구경 하면서 이따금 아기를 얼르는 일만 하면 되지만 직접 촬영하는 경우에는 촬영을 시작하게 되면 일단 막막해진다.
왜?... 경험이 없으니까.
촬영이던 어시든 오랜시간 닦아온 내공이 없으면 막막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지켜보면서 참 안타깝다(?) 라는 생각을 해온 터라 간접적으로나마 편하게 잘찍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하니 다음에라도 셀프스튜디오를 이용할 일이 생기면 적극 활용해보시라.
어느 누군가에게는 먹고사는 방법일 수도 있으니 완벽한 스튜디오 촬영법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설명드리는 내용으로도 충분히 예쁜 사진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아빠인 까닭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든 사진은 그 어떤 전문가의 기교보다도 훌륭하다는 것을 잊지마라.
아기의 예쁜 모습을 모두 담다보면 두시간도 부족한 경우가 있어요.
또 아기가 배고프거나 칭얼대면 촬영하지 못하는 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두시간은 예약하셔야 충분하세요.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내용을 듣게 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개소리다.
엄마가 옷갈아입히고 아빠가 셔터누르는 것은 사랑하는 아기를 위한 일이니 두시간 아니라 세시간 네시간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제 갓 돌이 됐거나 조금 넘었거나 아니면 아직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아기라면 한시간 동안 모델을 한다는 것은 아빠가 군장을 메고 천리행군을 하는 중노동과 다를 게 없다. 한시간만 잘 버텨줘도 그저 감사하게 생각해야 맞다. 혹시라도 아기의 컨디션이 여전히 팔팔하다면 그때가서 한시간 연장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 훨씬 좋다.
그래 우리의 셀프스튜디오에서는 항상 이런 걱정을 먼저 해주신다.
아기가 배고프거나 컨디션이 안좋아서 칭얼대면 촬영을 못하는 멈췄다해야 되는 경우도 생기세요.
그래서 보통 두시간을 예약하세요.
물론 생길 수 있다. 그런데 그런일이 생겼다면 그건 엄마의 잘못이고 아빠의 무관심이다. 최소한 셀프 촬영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아기의 컨디션을 최적화시켜놔야 된다. 컴퓨터 레지스트리만 최적화하지 말고....
아래에 나열하는 것은 아기의 컨디션을 최적화시키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스튜디오에 도착하기 전까지 잠을 재운다. 가장 좋은 것은 스튜디오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아기가 잠에서 깨어났다면 간식과 분유 등을 준비해서 배불리 먹이고 시작하자.
기저귀를 확인해서 교환해준다.
스튜디오에서 준비한 옷을 입힐 때에는 반드시 속옷을 입힌다.
비싼 돈주고 촬영하는 일반 베이비스튜디오에서야 촬영이 안되면 재촬영 해주고 안되면 또 재촬영 해주니까 건성으로 넘어간다해도 최소한 내가 촬영하기로 맘 먹었으면 그 정도는 준비해줘야 맞다.
오전에 푹 잤는데....
잠자는 시간이 오전이라.. 또는 오후라....
제발 그러지마라. 그동안 키워오면서 언제쯤 자는 지는 파악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아기가 막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예약을 하면 간단히 일이다. 이건 일반 베이비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때도 기억하면 조금 더 예쁜 사진을 얻는 건 확실하다.
사용하던 장비를 가지고 가던 렌탈을 해서 사용을 하건 스튜디오를 하는 사람들은 사진에 대해서 일단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마라.
사진을 취미생활로 오래 하면서 나름 내공이라는 것을 축적했다는 자신감으로 덤볐다가는 일순간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생긴다. 취미로 찍는 가족사진 풍경사진 등과 직업으로 찍는 인상사진의 수준차이는 미안한 얘기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행사장에서 촬영할 때 직원이나 지인이 필자의 것보다 더 좋은 카메라와 후레시를 들고 촬영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옆에서 곁들여서 촬영하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은 촬영을 자제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필자는 적극 권장하는 편이다. 내 앞의 동선만 막지않는다면 둘이 찍는다고 해서 영향받을 일이 없으니 권장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런 경우 촬영법이 잘못된 걸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가장 흔한 게 후레시 사용법이다. 이왕 찍는 거 좋은 사진 찍으라고 교정을 해주곤 하는데 반응이 제각각이다. 좀 어이없는 경우는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찍는 게 맞아요... 하면서 오히려 노하우를 전수해줄 때인데 미안한 얘기지만 필자의 경우 조명 터지는 모양만 봐도 잘되는 촬영인지 안되는 촬영인지 정도는 구분할 줄 안다.
인터넷과 매뉴얼로 얻은 지식과 일 년에 삼천장찍는 내공으로 하루에 삼천장 찍는 사람의 내공을 우습게 보지마라. 스튜디오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당신이 카메라를 드는 순간 내공을 간파한다. 어설픈 자존심때문에 기껏 준비한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말고 모르면 물어보고 아는 것도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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