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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배신이냐 변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zzixxa 2009.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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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세상에 큼직한 돌맹이 하나 던지신 분이 계시니 소설가 황석영이 되시겠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장)길산이랑 (임)꺽정이랑 노닐며 부패한 세상을 정화시킬 글을 쓰고 계시는줄 알았더니, 어느새 상감마마 옆에 바짝 엎드려 참판자리라도 하나 얻으시려는 모양새니 전한시대의 왕망(
)이 환생한 듯 닮아계신다.


일찍히 나와 대면한 적이 없으니 의리를 쌓을 일도 없고 마음을 전할 일도 없겠다지만, 길산이 내게 속삭이고 꺽정이 나와 동무를 했으니 그 애비인들 어찌 남같이 생각했으랴만, 불현 듯 내뱉으신
'사태' 라는 그 말 한마디에 '배신'이란 말을 쓸 것인지 '변절'이란 말을 쓸 것인지 때아닌 고민이 밀려오고 또 밀려오는구나.


고귀한 척 세상 좋은 말 다 뱉어내신 그 주둥이로
'뭉치사태'도 아니고 '아롱사태'도 아닌 '광주사태'를 내뱉으시니 생쥐가 좋아할 만한 입을 가진 너는 생쥐 제리와 어울림이 딱좋은 고양이 톰 되시겠다.


'아롱사태'
에 있는 아킬레스건이 '광주민주화운동 운동'에는 없겠냐고 '사태'라는 그 한마디 잘도 내뱉으셨다만 잠자는 민초의 아킬레스건이 거기에 있는지는 몰랐던 모양이시다.


황석영이
'배신'을 하던 '변절'을 하던 일면식도 없는 인물이니 모른 척하면 그만이련만 대충 내뱉은 '사태'에는 내 아킬레스건이 있고 내 아이의 아킬레스건이 있고 내 이웃의 아킬레스건이 있으니 잠자코 있을일은 아닐 일이 되겠다.


참판을 하던 판서를 하던 내시가 되던 청지기가 되던 알아서 할 일이지만 두고두고 씻어내고 다 씻지 못할 망극한 일을 벌려 놓았으니 후세에 이름 석자는 확실히 알릴 좋은 기회는 되겠다.


제리가 던져주는 치즈 한조각에 네 이웃을 팔고 네 양심을 팔았으니 길산이 개거품을 물고 꺽정이 발작할 일은 제대로 만들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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