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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zzixxa 201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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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내가 애지중지하던 내 딸이 친 딸이 아니라는 걸 알아버리는 황당한 사건 일어나 주신다.

나는 능력이 없어서 제대로 키우지도 못했는데
아이의 친부모는 능력이 넘치고 넘쳐 흘러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제대로 옴팡지게 키워주셨다.

내가 키우던 딸은 능력없는 나를 떠나서 친부모한테 간다하고
능력많으신 내 아이의 친부모는 이 아이도 그 아이도 자기들이 제대로 키워주실 수 있으시단다.


솔직하게 생각해봤다.

먼저 자존심 상하고 화가나고 아무튼 뭐... 미쳐버리릴 것 같겠다.
일단 아이들 바꿔주신 산부인과 찾아가서 의사고 간호사고 죄다 꾸깃꾸깃 구겨버리고 싶겠고...

그 다음 아이들은....

내 감정이 이끄는대로 슬쩍 마음을 맡긴다면,
그냥 원래대로 키우던지 아니면 일대일 맞교환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제대로 못키운 아이에게 기회도 주고싶고 지금까지 어려운 것 없이 자란 아이에게 어려움을 안겨주기도 싫다.

실제 일어난 일이라면 절대로 못하겠지만 상상 속의 일이라면 ....
아이들이 원한다면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 라는 이유로 잠시 내 품에서 놓아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기분은 더럽다.


덧. 마눌이 즐겨보는 드라마를 거들어 보다가 생긴 괜한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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