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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닷컴의 '노무현 서거'가 맞는 표현인가? 에 대한 생각

zzixxa 2009.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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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닷컴에서 조갑제씨가 쓴 글을 보고 이건 뭔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나보다 똑똑하고 사회적인 지위도 있으니까... 하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내 감성이 용납이 안된다.

한글자 한글자 되새김질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되새김질 해본다.

 
'노무현 서거'가 맞는 표현인가?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서거'라는 용어는 언론적이고 과학적이며 민주적이다.            趙甲濟


언론이 '노무현 자살'을 '노무현 서거'로 표현하고 있다. '서거'는 '逝去'의 한글표기이다. 逝去는 국어사전에 따르면 '死去'의 높임말이다. '돌아가셨다'는 뜻이다. 언론에서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元老나 前職 대통령이 죽었을 때 逝去(서거)라는 표현을 해왔다. 朴正熙 당시 대통령이 10.26 사건 때 김재규에 의하여 피살되었을 때도 언론은 '逝去'라고 표현하였다. 이런 표현법이 과연 옳은 것이지 검토해볼 만하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원로나 전직 대통령이 죽었을 때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 아니었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서거'라고 표현하는 데 대하여 불만을 가진 이가 많다. 그의 죽음을 매도하여서가 아니다. '서거'라는 언론의 용어 선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애도'를 강제하는 '유도성'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따진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죽었을 때도 서거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았어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존경하지 않았던 사람은 많았다.
나보다 더 오래산 양반이 그걸 몰랐을 리도 없을텐데....

노무현 세력이 만든 '열린우리당'이란 黨名은 이 당의 黨員이 아닌 사람들에게까지도 '우리당'이라고 읽게 하는 일종의 사기적 作名이었다.

한나라당이란 당명도 마찬가지다.
나는 한나라당과 한나라가 되고싶지 않지만 한나라당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딱히 생각없이 말하곤 했다.
이제부터는 진짜로
딴나라당이라고 부를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을 선택한 과정과 고민에 대하여는 同情하고 안타깝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있어서 천재적인 노하우를 가진 친북좌익 세력들과 결정적인 순간에서 가끔 이성 잃는 증상이 있는 한국의 언론들이 합세하여 노무현씨의 죽음을, 증오와 갈등의 굿판으로 몰고가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언론이 일제히 '서거'라고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 그 전주곡이 될지도 모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소한 조갑제의 동정을 바라진 않을 것 같다.
동정하지마라. 동정받으려고 한 일도 아니고 설사 동정받을 일이라고 해도 동정할 자격도 없는 사람아닌가?
서거라는 단어 하나가 반란이라도 일으킬 용어처럼 들린다.
단어하나 가지고 아웅다웅하면서 동정은 무슨 동정....

6년 전 鄭夢憲 전 현대그룹 회장이 對北송금 사건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하였을 때 언론은 '정몽헌 회장 자살'이라고 보도하였지 '정몽헌 회장 서거'라고 쓰지는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험담을 듣고 자살한 전 대우건설 사장에 대하여 '南相國 서거'라고 보도하였던 적이 있는 언론이라면 '노무현 서거'라고 보도할 자격이 있다.

나는 정몽헌 회장이나 남상국 사장에 대해서 존경할 만한 이유를 알지 못했다.
정주영 회장이라면 몰라도 그 두사람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었던가?
사회적으로 비난받지는 않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존경받는 사람들은 아니었던 걸로 아는데
같다 붙일 수 있는 곳에 같다 붙였으면 좋겠다.

언론은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평등한 용어를 써야 할 의무가 있다. '서거'를 전직 대통령 專用으로 하는 것은 계급적 특권을 인정하지 않는 헌법정신과 맞지 않다. 1987년 이후 현직 대통령에게까지 '각하'라는 말을 쓰지 않도록 한 나라이다.

래서 조갑제닷컴이나 조선일보에서는 보편적이며 평등한 용어를 사용했는가?
지금까지 보편적이며 평등한 용어를 사용한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노무현 자살'이 흠 잡을 데 없는 用法이다. 그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고 민주국가에선 달라야 한다.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서거'라는 용어는 非언론적이고 非과학적이며 非민주적이다.

그렇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다르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그렇다니까 왜 자꾸 그건 무시하나.

'노무현 자살'이라고 써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하여 사람들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로 서거'라고 쓰는 방법이 있는데 '자살'과 '서거' 사이가 잘 맞지 않는다.

나는 서거라는 말을 써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깊은 생각에 몇 일동안 일이 손에 안잡히는데...
나 그렇게 똑똑하지도 못하고 많이 배우지도 못했다.
대한민국에 나보다 못난 사람이 그렇게 많다고?

조선일보 사설은 死去라는 표현을 했다. 別世라는 표현도 逝去보단 무리가 없다. 요컨대 死者의 신분에 따른 차등적 표현은 평등하지도 민주적이지도 않다는 이야기이다.

조선일보잖아. 조선일보란 말이다. 젠장 빌어먹을 조선일보...
다른 신문은 왜 안봐.
민주주의라면서....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견으로 결정하는 사회아닌가?
내가 잘못배웠나?

[ 2009-05-23, 17:31 ] 조회수 : 25546


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딱히 아는 것도 없는 입장에서 그저 사람이 좋아보여서 한표 던졌고
이따금 실정이라 할 수 있는 일이 벌어질 때는 비판도 했고 잘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변호도 했다.

최소한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맹목적이지 않았다.
무조건 좋아하지도 무조건 싫어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 분이 한 일에 대해서 비판하고 싶으면 비판을 변호하고 싶으면 변호를 했을 뿐이다.

안타깝기는 하지지만 비통해하지는 않았고
가슴이 아프긴 했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내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포스팅하는 것은
그 분이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이 아니라
치열한 삶을 살아간 한 남자이고 한 여자의 남편이고 한 아이의 아버지인 때문이다.

나 역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이고 한 여자의 남편이고 한 아이의 아버지인 까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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