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보고느끼고

로드 넘버 원....막이 내렸다.

zzixxa 201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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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넘버 원....

한국판 밴드 오브 브라더스 를 언급했던 드라마 '전우'의 어설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던 스토리 라인과 특수효과는 어린 시절 봤던 '전우'보다도 재미가 없었고 나름대로 열연했겠지만 두 눈 부릅뜨고 소리지르는 '최수종'을 보면서 카리스마가 절로 넘쳐 흘렀던 '나시찬'을 그리워했으니 각설하고...

한국전쟁 발발 이후 1년간의 내용이고 남자 이장우와 여자 김수연의 사랑이야기를 다룰 것이라고 해서 거의 기대는 하지 않았던 드라마를 보게 된 건 순전히 지나치게 여성위주이고 권선징악 위주인 제빵왕 김탁구에 재미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더불어, 김탁구에 빠져있는 마눌님이 TV만 보고 나랑 안놀아줘서(?) 그렇기도 하고.... ^ ^;

남자라서 그런가?
마지막까지 이장우와 김수연의 사랑이야기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다른데 한 눈을 팔기도 했었고...

마지막회까지 내 시선을 붙잡았던건 화려한 전투씬 보다는 오히려 전우들의 끈적끈적한 관계였는데... 전사는 아니지만 실제로 같이 복무했던 전우가 대전현충원에 묻혀있는 나로서는 그들의 느낌이 조금은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예전에 장동건이 출연했던 영화가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이었던가?

남자아이가 독립기념관의 사진에서 과거로 돌아가 독립운동을 하고 죽은 장동건의 사진을 무의식속에서 기억하는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많이 뭉클했었는데.....

현충원을 찾은 노년의 신태호가 전사자(혹은 실종자) 명단에서 이장우의 이름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머금는 장면이 또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말았다.

마지막회를 보고나면 항상 아쉽기도 하고 좀 더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곤 했었다.
하지만, 로드 넘버 원은 더 이상의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았다.

예전부터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이고
가슴속에 남아뒀던 이야기이고
기억속에 두고두고 담아둬야할 이야기인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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