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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독살 아닌 인삼처방에 의한 의료死 ?

zzixxa 2009.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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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군주와 성군으로 알려진 정조의 갑작스런 죽음은
잘못된 ‘인삼 처방’으로 인한 의료사고다

 

최근 공개된 정조의 비밀서찰에서 정조가 ‘독살’을 당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학계의 분석이 나오면서 이를 예견한 글을 기고한 한 한의학박사의 주장이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강남 갑산 한의원 이상곤 한의학 박사는 "정조는 화를 참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성격인데 당시 원기를 돋우는 인삼을 처방한 것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킨 직접적인 사망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지난 해 6월 ‘주간 동아’에 기고한 글에서 “정조의 ‘독살설’은 질병을 고려하지 않고 권력만 놓고 추리한 결과물” 이라며”면서 “정조의 사망원인은 의료사고”라고 주장했다.


“정조가 앓은 질환은 화가 쌓여서 발생한 종기였는데 열을 내리고 막힌 기를 뚫어주는 약재를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기를 보강해 열을 조장하는 인삼을 처방한 것이 화근 이었다”고 이 박사는 기고했다.


“상태가 호전된 음력 1800년 6월 26일, 정조의 체질에 맞지 않는 인삼이 든 경옥고(瓊玉膏)와 가감팔물탕(인삼이 포함된 처방명)을 처방해 결국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또 “정조 재위 24년 6월부터 종기치료에 관한 여러 차례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번에 공개된 비밀서찰에는 1800년 6월 15일, 사망하기 불과 13일 전에 “뱃속의 화기가 내려가지 않아 열을 내리는 황련이라는 약제를 몇 근이나 먹었는지 모른다”며 당시 화병으로 인한 심각한 병세를 토로하였다. 당시기록에 의하면 정조는 할아버지 영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의술을 익혔고 전의와 토론할 정도의 조예가 있었다.


정조는 체질적으로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인삼 처방을 싫어했다. 정조는 음력 6월 24일 어의가 권하는 경옥고 처방을 "나는 원래 온제를 복용하지 못 한다"며 극단적으로 거부하기도 했다고 이 박사는 주장했다. 한의약계에서는 인삼은 몸이 찬 사람에게나 먹였을 때 효험이 있는 것이지,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독약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박사는 지금까지 독살설의 근거가 되는 노론 심환지의 친척뻘인 심인의 처방에 대해서도 정반대 해석을 내렸다. 심인은 수은이 든 연기를 쐬어 종기를 가라앉히는 연훈방을 정조에게 권유한다.


"심인이 처방한 연훈 방을 사용한 뒤인 음력 6월 25일 정조의 증상은 한결 나아졌으나 다음날 연훈 방을 재차 사용했고, 종기 부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의혹 제기는 근거가 없다"


일부 학자들은 정조의 ‘독살설’에 대해 연훈방의 수은 성분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박사는 그러나 "연훈방을 장기간 복용하면 수은 중독 위험이 있지만 사흘 정도 사용한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박사는 “정조의 죽음은 현재의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의료사고와 마찬가지”이라며 “좋은 약제도 자칫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될 수 있어 체질에 맞는 약을 제대로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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