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출발 후 첫번째 사거리.
우회전을 해야되는데 우회전 후의 길이 꽉 막혀있다.
더구나 그 길에는 하늘높은 줄 모르는 고개가 두 번.
좋다. 좀 돌더라도 평평한 길로 가자. 직진...
직진후 첫번째 삼거리.
역시 우회전을 해야되는데 꽉!!!
이런!! 이 길은 좁아서 두 대가 한꺼번에 지나기가 버겁다는 걸 깜빡했다.
내 차례 오려면 두어시간은 걸리겠다. 유턴...
아까온 길 돌아가본 들 변한 건 없다.
역시 꽉꽉... 틀어막혀있다.
좋다. 차라리 여기에 차를 두고 걸어가자.
그래봤자 2~30분이면 가겠지.
바로 옆의 마트 주차장에 차 세우고 걸어서 고고씽(?)은 아니고 헐레벌떡...
첨에 막히던 사거리에 와서 보니 길이 뻥 뚫려있다.
이런 됀장~~~
사거리 언덕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길에서 어떤 미모(?)의 아가씨 헤메주신다.
"헨들 틀어서 이리저리 움직이시고 기어는 2단!!"
그냥 모른척 해도 될 일인데
굳이 차꽁무니에 붙어서 밀어 출발시켜주고 내려가는데
그 아래쪽에서 올라가지 못해 헤메던 차의 창문이 열리더니
절대 미모랑은 관계없는 줌마씨가 나한테 반갑게 인사를 해주신다.
오잉(?) 이런 내가 밀어주는 거 다 봤군. 할 수 없지.
다시 밀어주는데 이 줌마씨 영 아니올시다 이다.
"줌마씨... 기어 2단... 핸들 돌리고...아니.. 그쪽 말고 반대쪽으로... (으이그)..."
줌마씨 차에서 내리더니 한 말씀 해주신다.
"사장님이 운전해주시면 안될까요?"
(사장? 내가 어딜봐서 사장처럼 생겼다는 거야? 쓰-)
떠글... 내 차 운전하기 싫어서 놓고오는 길인데...
할 수 없이 차에 타서 이리저리 끙끙...대니까 다행히 망설임없이 올라가 주신다.
언덕 정상에 정차해놓고 나오자 줌마씨 감사의 인사 던져주신다.
그런데... 줌마씨도 운전해서 가는데 내가 걸어가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주차해놓은 곳으로 고고씽...
온 몸에 뭍어있는 하얀 똥덩어리들 털어내고...
차에 타고 회사에 도착하니 9시가 훌쩍 넘었다.
오늘 간부회의가 있는 날인데..
하마터먼 늦을 뻔 했다.
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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