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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소음으로부터 벗어나자!

zzixxa 2007.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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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모터소리나, ‘찌이잉’ 하고 울리는 진동음 때문에 신경이 거슬리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그 소리가 작고 잘 느껴지지 않지만, PC를 사용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소음이 점점 커져 가는 게 일반적이다. PC를 이런 상태로 방치하고 계속 사용하다 보면, 결국엔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볼 때, 소음 때문에 방해가 될 정도로 상태가 나빠져 버릴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본래 PC를 구성하는 부품들이 어쩔 수 없이 갖고 있는 소음일수도 있지만, 관리를 소홀히 함에서 오는 이유도 크다.

조용한 PC 환경을 구축하는 방법에는 아주 많은 방법이 있다.
본체 안의 팬을 최대한 제거하고 냉각 방식을 자체 수냉식으로 바꾸어서 소음을 줄이는 방법, 또는 쿨러 전문 업체에서 만드는 무소음 냉각 팬으로 교체하는 방법, 고속 모터를 사용하는 각종 부품들(하드디스크, DVD 드라이브 등)과 본체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서 진동을 줄이는 방법 등, 컴퓨터 하드웨어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용자들은 갖가지 방법을 통해 자신의 시스템을 무소음에 가깝게 만드는데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방금 언급한 것처럼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 적잖게 필요한 전문적인 방법 외에도 컴퓨터 초보자들도 사전 지식 없이 집에서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어 소개해보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덜덜거리고 시끄럽게 돌아가고 있는 컴퓨터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PC 소음을 줄여갈 수 있는 간단한 방법부터 시도해보면서 조용한 PC 환경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본체를 열어 PC 안에 먼지가 많이 쌓여있진 않은지 확인해보자.

먼저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확인해보자. 원칙적으로 본체 안에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냉각 팬들은 두 가지 역할을 하게 된다. 첫 번째 역할은 본체 안의 뜨거워진 공기를 밖으로 빼주는 것, 그리고 두 번째 역할은 밖의 시원한 공기를 본체 안으로 넣어주는 것이다. 밖의 공기를 빨아들여주는 팬이 있다는 건 본체 안에 먼지가 점점 쌓여가게 된다는 것이고, 그 먼지들은 모이고 모여 냉각 팬의 날개에도 달라붙고, 부품들에도 달라붙게 된다. 이런 먼지들이 냉각 팬의 회전축에 방해를 주게 되면 그것이 그대로 PC의 소음이 되고, 날개에 붙어있는 먼지들도 PC안의 다른 부품들과 마찰하면서 소음을 일으키게 된다. 컴퓨터 전원을 끄고, 본체 뚜껑을 열어 밖으로 들고 나가서 그 동안 차곡차곡 모여들어 PC를 답답하게 하고 있는 먼지를 청소해주자. 본체 내부를 청소할 때는 먼지 제거용 붓을 사용하여 털어주거나, 에어 브러쉬나 압축 공기 등을 사용해서 먼지를 불어 내주면 좋다. 간단한 청소만으로도 깔끔해지고 가뿐해진 냉각 팬들이 훨씬 가벼운 소리를 내줄 것이다.

2. PC 안의 각종 케이블들이 정신 없이 얽혀있진 않은지 확인해보자.

PC 안에는 여러 부품들을 연결하기 위해 많은 케이블이 어쩔 수 없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런 케이블들을 연결만 잘되었다고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말썽을 일으키게 된다. 간단한 예로, 케이블 가닥 하나가 냉각 팬을 건들게 된다고 생각해보자. 부품에 심각한 고장을 초래할 수도 있는 건 물론이거니와, 냉각 팬과 케이블의 접촉으로 인한 소음도 엄청날 것이다. 더불어 케이블 정리가 중요한 이유는 본체 내부의 공간 확보로 인해 공기 흐름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냉각 팬들의 부담도 줄어들게 되어 소음 감소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PC 내부의 케이블들을 정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쓸데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여분의 케이블이나, 부품과 부품을 연결하는 데 길이가 불필요하게 길어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케이블들을 한데 끌어 모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케이블 타이 같은 고정 재료를 사용하여 깔끔하게 고정해주면 된다. 정리를 마치고 본체의 뚜껑을 닫기 전에 혹시 케이블들이 냉각 팬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지 않은 지 확인해주면 더욱 확실한 정리가 되겠다.

3. 하드디스크와, ODD가 제대로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해보자.

냉각 팬 다음으로 많은 소음을 유발하는 것이 부품 특성상 고속 모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하드디스크와 ODD 같은 부품들이다. 하드디스크나 ODD(CD-ROM, CD-RW, DVD-ROM 등)의 경우엔, 그 부품 자체의 소음보다는 잘못된 장착 때문에 발생하는 부품의 진동이 본체에 전달되어 PC 전체가 울리면서 소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하드디스크 또는 ODD가 본체와의 유격이 없이 볼트로 제대로 끼워져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부품을 고정하는 볼트가 느슨하게 조여져 있다던가, 한두 개의 볼트로만 고정되어있으면 PC 동작 중에 데이터를 읽는 양이 많아졌을 때 강한 소음을 발생시키게 된다. PC 구입시 받은 여분의 볼트를 이용하여 가능한 한 확실하게 부품들을 고정해주자.

4. 더 나아가

PC의 소음을 줄이는 것은, 냉각 효과와 얼마나 잘 조율하면서 최적의 환경을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무조건 소음을 줄이다 보면 냉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시스템에 부담을 주게 되고, 그 부담은 부품의 고장을 야기하게 된다. 많은 하드웨어 전문가들이 그 조율 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많은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노하우로 그 해결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가 시끄러운 소음을 내고 있어서 사용할 때마다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그냥 내버려두면 문제는 더욱 커질 뿐이라는 것이다. 과감하게 본체의 뚜껑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자. 그러다 보면 문제가 뭔지 보일 것이고, 그런 식으로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자신만의 노하우도 갖게 될 것이다(한 예로, 요즘 파워 유저들은 위에서 언급한 하드디스크 고정하는 방법 같은 경우에, 오히려 본체에 최대한 닿지 않게 하려고 애쓴다. 하드디스크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체적인 진동이 너무 강해져서 본체와 닿으면 그것이 그대로 소음이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은 본체를 열어서 PC 안을 들여다보는 것도 꺼리는 초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쓰여졌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아주 간단한 방법부터 제시하려고 하였고, 이런 식의 접근 방법으로 좀 더 자신의 PC와 친해지고, 관리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사용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Ahn]


[저자] 안철수연구소 ASEC 대응팀 윤병무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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